17일(음력 12월8일)은 인도 카필라국 왕자 싯달타가 오랜 수행 끝에 마침내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大覺)을 이룬 성도절(成道節)이다.
용맹정진을 거듭하던 석가모니가 서른 다섯이 되던 해 이날 새벽, 동쪽 하늘의 샛별을 보는 순간 나고 죽는 근본 종자인 무명의 뿌리가 끊어지면서 확연한 깨달음을 얻어 정각을 이룬 것이다.
불가에서는 석가모니가 성불(成佛)한 이날을 성도절이라 하여 초파일 못지않은 큰 명절로 여긴다.
석가가 부처가 된 이날을 전후해 동화사·은해사·불국사 등 전국의 사찰과 선원은 철야정진과 삼천배 수행에 들어가는 등 묵은 번뇌와 죄업을 씻고 새해의 희망을 서원하는 법석에 들어간다.
대구사원주지연합회는 17일 오후 4시 프린스호텔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700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48년 부처님 성도절 기념 대법회'를 열고 불타의 고행과 선정 그리고 해탈의 경지를 더불어 경축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와 천태종 대성사, 진각종 대구교구청, 태고종 대구경북교구가 후원하는 이날 성도절 행사는 특히 대구사원주지연합회 신도회의 재가불자들이 주관하며 재가와 승가의 서원과 원력을 모아 주목을 끌 예정이다.
성도절 법요식에서는 삼귀의에 이어 각 사찰에서 선발된 합창단과 신도들의 찬불가와 반야심경·석가모니불 봉독과 염송으로 연기(緣起)와 무아(無我)의 진리를 대변하며 석가의 깨달음을 되새긴다.
또 김대희 대구사원주지연합회 신도회장의 발원문에 이어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과 대구불교방송사장 법조 스님이 치사를 하고 대구사원주지연합회 고문인 화산 큰스님(보광원 조실)이 법어를 통해 석가의 대자대비가 법계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행사를 준비중인 대구사원주지연합회 회장 원명 스님은 "성도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의 진리를 인류에게 전파한 출발점"이라면서 "새벽녘 맑고 청아한 첫 울음으로 세상을 여는 닭의 해 을유년 한해가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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