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나미' 3주째…사망자 17만명 육박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가 발생한지 3

주가 지났지만 지진·해일의 사망자 통계는 여전히 기록을 경신해가며 17만명에 육

박하고 있다.

최대 피해국인 인도네시아의 사망자가 16일 현재 11만4천978명으로 집계되면서

스리랑카 3만920명, 인도 1만6천383명, 태국 5천321명 등과 함께 전체 사망자는 16

만8천114명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의 집중적인 구호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지나 고립지역, 반군 장악지역 등

은 수송 및 통신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구호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랑카 반군단체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장악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제임스 모리스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반군 장악지역의 주민들이 전혀 도움

을 받지 못한채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당장 10만명분의 구호식량이 필요하다"

고 호소했다.

이와함께 록응아 등 인도네시아의 오지지역에선 손길이 부족, 아직까지도 사체

수습을 마무리하지 못한채 해변가에 사체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록응아 마을 주민 아마드 슈하다는 "우리는 잔해와 사체들을 수습할 자원봉사자

와 장비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심지어 떠돌이 개들이 해변가의 사체를 뜯

어먹는 장면까지 봤다"고 말했다.

쓰나미로 인해 도로와 땅이 늪지로 변하는 바람에 고립상태에 있는 아체지방의

물라보 마을에선 9천여명의 주민들이 또다시 해일이 밀려올까 두려워하며 고지대에

서 야영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국민 휴양객들이 큰 희생을 입은 북구권 국가와 캐나다 정상이 태국을

방문, 구호 및 복구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6명의 사망자와 34명의 실종자를 낸 캐나다의 폴 마틴 총리는 16일 태국을 방문,

푸껫에서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던 캐나다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으며 마그네 본데

빅 노르웨이 총리와 마티 반하넨 핀란드 총리도 태국을 방문했다.

52명 사망, 893명 실종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본 스웨덴도 예란 페르손 총리가

방콕을 방문, 각각 탁신 시나왓 총리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자국민 실종자 수

색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프랑스는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동쪽의 프랑스령 레위니옹섬에 쓰나미 등

자연재해 경보를 미리 알려줄 수 있는 유엔 세계자연재해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

안했다.

이 센터는 하와이의 태평양 재해센터 및 인공위성 정보 등과 연계망을 구축, 모

든 자연재해 정보를 전세계 국가에 신속히 알려주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프랑스 외무부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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