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내는 요즘 한산하다.
정치 방학을 맞아 의원들 대부분이 외유와 지역구 활동으로 자리를 비웠고, 보좌관들의 모습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국회에서도 연일 열띤 토론과 논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국회 사이트(www.assembly.go.kr)다.
정치 휴면기를 맞아 의견 개진에 목말라 있는 네티즌들이 더욱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는 것.
패션에 트렌드가 있듯이 국회 사이트를 보면 현재의 정치적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평가와 국회의원의 수당 인상 등이다.
박 전 대통령의 문제는 최근 한 영화제작사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 작품을 상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단초가 됐다.
"지금 이시대, 박 전 대통령이 더 그리워진다"(ID 최영진) "박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정신 나간 인물"(ID 박정언) 등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국회의원 수당 인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하며 쓴 소리를 퍼부었다.
"국회에 들어가는 돈을, 없는 사람을 위해 쓰거나 경제회생을 위해 투입해야 한다"(ID 박경춘) "뭐 잘한게 있다고 올려주느냐… 절대 안된다"(ID 이근창)는 식이다.
넷심을 잡으려는 정치인들의 사이트 경쟁도 치열하다.
의원들은 하나 이상의 개인 사이트는 물론 일부는 직장인과 학생층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인 홈피까지 마련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스킨십 정치 부재'란 비판을 털기 위해 미니 홈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나와 결혼해 달라'는 사이버 스토커까지 생길 정도로 파장이 일고 있는 사이트다.
또 여야 대표 논객인 열린우리당 유시민·정장선, 한나라당 전여옥,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미니 홈피도 연일 사이버 논객들이 북적대고 있어 정치 하한기라는 말이 무색케 돼 버렸다.
여의도 1번지는 방학이지만 '사이버 여의도'는 방학도 없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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