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폭설 도시 마비상태

25년 만에 최다 적설 기록

포항기상대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린 포항은 17일 오전 9시 현재 시가지 전체가 거의 마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16일 내린 적설량은 16.2cm로 포항기상대 관측 이래 가장 많이 내렸던 지난 81년 17.4cm 이후 25년 만에 많은 눈이다.

이로 인해 16일과 17일 오전 포항시가지 주요도로는 물론이고 시내로 통하는 외곽지 도로 역시 스노 체인 없이는 차량 통행이 힘든 상황이다.

눈이 얼어 빙판길로 바뀐 17일 아침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근로자들이 대거 지각 출근했으며 보충수업중인 상당수 고교들도 이날 하루 임시 휴교 조치를 내렸다.

특히 시내버스가 16일에 이어 17일에도 대부분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시민들이 택시를 잡느라 애를 먹었으며 걸어서 출근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포항~감포~울산, 포항~기계~안동 등 벽지 노선 국도와 상당수 지방도의 경우 17일 오전 현재 월동 장비를 갖춘 차량 이외의 통행은 통제되고 있다.

가사재(죽장~상옥), 샘재(청하유계리~상옥), 성법재(기북~상옥) 등에서는 교통 통제가 17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또 16일 오전 7시 25분 서울발 포항 착 새마을호가 폭설로 인해 1시간 25분 연착했으며, 16일에 이어 17일 오전 현재까지 포항~서울 간 비행기와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포항철강공단의 물류 수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16일 오후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료의 구내운송을 위해 자동선로를 유지하는 철도운송을 수동으로 전환하고 해당분야 직원들이 비상 출근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INI스틸도 17일 포항공단에서 외지로 나가는 주요 도로가 결빙돼 하루 평균 7, 8천t의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동국제강·세아제강 등 다른 업체들도 제품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폭설로 시가지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하자 포항시는 공무원 300명을 동원하는 등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염화칼슘 등의 부족으로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눈이 그친 16일 오후부터 차량 통행이 힘들자 시민들은 눈 덮인 시가지로 나와 밤늦게까지 도로와 인도에서 눈사람 만들기와 눈싸움 놀이를 즐겼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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