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은 차에 부착한 뒤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달려봐야 합니다.
그런데 달릴 곳이 없으니…."
대구·경북지역 차부품 1차밴드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고민이 크다.
'오늘은 어디서 주행시험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속주행을 위해서는 회당 사용비용이 1천만 원이나 하는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시험연구원에 가든지, 한적한 고속도로를 골라야 하는데 자동차시험연구원 주행시험장에 가자니 경비 및 시간부담이 만만찮고, 고속도로로 나가자니 불법을 무릅써야 하고. 이것 참 난감합니다.
" 역내 1차밴드 관계자는 '정말 심각한 고민'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위험을 감수하고 고속도로나 일반도로 등에서 주행시험을 합니다.
고속주행을 하다가, 갑자기 비포장길로 바꿔 달리는 시험도 많이 필요한데 이러한 조건을 갖춘 일반도로는 없습니다.
결국 자동차시험연구원으로 가라는 얘긴데 그렇다면 역내 업체가 주행시험장이 있는 수도권으로 옮기는 편이 낫죠." 또다른 1차밴드 연구소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차부품업체'가 밀집한 대구·경북의 인프라가 너무 형편없다고 했다.
국내 4대 종합자동차부품업체인 대구의 한국델파이.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에 '브레이크 기술'을 팔아 로열티를 챙길 만큼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해엔 세계 최대 차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와의 입찰경쟁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브레이크 주행시험을 실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주행시험장'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주행시험장은 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테마파크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다"라며 "완성차업체의 대구·경북권 시승센터도 주행시험장안에 넣고 자동차에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가미한다면 대구·경북의 새로운 명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지난 7일 캐나다의 유명 차부품업체가 한국공장 건설을 위해 대구를 찾는 등 외국 차부품업체의 한국진출 타진이 최근 잇따르고 있어 주행시험장이 대구에 만들어질 경우, 외투기업 유치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대구상의는 밝혔다.
GM·포드 등 해외유명 완성차업체들이 기술수준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한국 차부품업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행시험장이 대구에 들어서면 해외 차부품업체의 대구·경북 진출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구상공회의소는 이달부터 역내 차부품업체 1차밴드를 대상으로 '주행시험장 필요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주행시험장 건립은 이미 지난해 '대구시의 연구개발 지원'을 조건으로 대구로 본사를 옮긴 한국델파이의 제의로 논의가 시작된 바 있으며 대구상의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건립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대구시가 수만 평 규모의 부지만 마련해주면 주행시험장 건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도 주행시험장 건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지난해부터 벌여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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