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로 공고된 한국미술협회 대구시지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선거사무실을 내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에 돌입했다
현재 등록이 예상되는 후보는 서양화가 이동록(55)씨와 이장우(51)씨. 지금까지 미협선거가 타 대학 출신들의 격돌장이 되어온 데 반해 이번 선거는 두 후보가 계명대 서양화과 선후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 후보는 각각 남구 이천동과 중구 대명동에 선거사무실을 열고 15일 개소식을 가졌다.
이동록씨는 15일 오후 6시 선거운동원 등 1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후보등록을 위한 모임'을 가졌고, 이장우씨는 원로 작가 40~50명을 초청하는 등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들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1일 이후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미협선거가 매번 과열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아 회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다른 예술협회와 달리 선거사무소를 내는가 하면 선거 비용도 예년에 1인당 5천만 원을 훌쩍 넘어서 '가난한 미술가들이 이렇게 돈을 많이 들여 선거에 연연하는 이유가 뭔가'는 의혹의 눈길마저 받고 있다.
한 미협 회원은 "선거 때가 되면 하루종일 선거용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고, 상당수 회원들도 "이번 선거에서도 서로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일삼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선거를 치르고 나면 미술계가 몸살을 앓는데, 이제 이런 비생산적인 갈등은 끝나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선거를 수년째 지켜보고 있는 대구 미술인들은 "세계의 미술 흐름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미술인들끼리 감투 싸움을 벌이는 지금의 선거행태는 다시 생각해야할 부분"이라며 "이제 선거가 미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미협 회원은 "전체 회원 1500여 명 가운데 선거에 정작 관심 있는 사람은 100~200명선에 그칠 것"이라며 "나머지는 미협 선거에 환멸을 느끼고 있어 선거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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