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온즈, 올해 연봉협상 끝냈다

구단제시액 100% 관철 수완 발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계약을 끝냈다.

삼성은 17일 마지막 남은 미계약자였던 포수 진갑용과 지난해와 같은 2억4천만 원에 올 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거듭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 조정 신청 의사까지 밝혔던 양측은 우여곡절 끝에 해외 전지 훈련 떠나기 하루 전인 이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은 올 시즌 연봉 협상을 끝내면서 구단 제시액을 100% 수용하게 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구단 제시액에 반발했던 진갑용을 비롯해 배영수(2억2천만 원), 김진웅(1억4천500만 원), 강동우(1억3천5백만 원), 전병호(1억1천5백만 원) 등도 구단의 압박 작전(?)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는 삼성이 타 구단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선수들에게 연봉을 후하게 책정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

삼성은 또 예년과 달리 옵션과 보너스는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동기 유발 효과는 있지만 옵션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선수들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팀워크를 해친다고 판단했기 때문.

연봉 협상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투수 권오준과 배영수였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권오준은 팀내 역대 최다인 212.5% 인상된 연봉 7천500만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다승왕 배영수는 최다 인상 금액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수들이 버티면 구단이 결국 금액을 올려 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했다"라며 "이 과정에서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협상이 끝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8일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 등 42명의 선발진이 미국 괌으로 해외 전지 훈련을 떠났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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