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구의원, 통장 길들이기?

동구의회 의원들이 통장에 대해 연임 제한 등 적극적인 관리를 구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장들이 '구의원들이 통장까지 관리하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의원들은 구청에 통장의 연임을 제한할 수 있는 조례 개정을 문의하고 통장의 적극적인 활동을 건의하는 바람에 이를 놓고 최근 구청 간부회의에서 논의가 벌어졌다는 것.

구의원들은 한 사람이 오랫동안 통장직을 맡으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구의원들이 통제가 되지 않는 통장에 대해 '괘씸죄' 등을 이유로 '길들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적잖다.

실제 최근 몇 갈래로 나뉘어 진행 중인 동구지역 전투기소음 소송과 관련, 일부 통장들이 구의회에서 선임한 변호사의 소송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원들과 불편한 기류가 형성돼 있다.

동구통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통장이 뭐 그리 대단한 자리라고 구의원들이 동장이 가진 통장 임명권까지 간섭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소송 문제도 의회에 비협조적인 것이 아니라 먼저 소송 진행을 한 곳에 그대로 맡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장은 "대부분 통장들이 '그만두라면 안 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의회 입김이 작용해 이번 통장 위·해촉 때 예년보다 훨씬 큰 폭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의회는 물론 구청에 대해서도 불신만 쌓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의원이 개별적으로 했는지는 몰라도 통장 임기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구청에 건의한 적이 없다"며 "또 전투기소음 소송과 관련해 통장들과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통장에 대해 수당 인상 및 장학금 혜택 등 경제적인 지원(월 평균 30만 원 안팎)을 강화하면서 통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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