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공항 정상화 3일이나 걸려

울산, 하루 만에 운항재개 '대조'

지난 16일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포항공항이 3일 만인 18일 오후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제설 작업 미비로 3일간 44편의 항공기가 운항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이용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46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는 울산공항의 경우 단 하루 만에 제설작업을 완료하고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 것과 대조적인 것이어서 한국공항공사와 활주로를 책임지고 있는 해군 6전단 모두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포항공항의 제설작업이 제대로 완료되지 않자 안전에 위협받는다며 운항을 거부했다.

군사공항인 포항공항이 현대식 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민항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안전규격에 의한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6전단은 16일 밤부터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페이로다 등 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트랙터 등 재래식 장비에 의존하는 바람에 제설작업이 늦어졌으며 공항공사도 덤프트럭 1대와 트랙터 1대가 고작이었다.

17일 오후부터 정상화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항공사가 활주로 제설상황을 점검하던 중 눈더미의 문제점을 내세워 운항을 거부했다.

군용기와 달리 민항기의 경우 활주로 가장자리에서 5m 이내에는 눈더미 높이가 30cm 이내, 10m 이내에는 높이가 60cm 미만이어야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18일 오전 내내 눈더미 정리작업이 진행돼 항공기 결항이 연장됐다.

항공사 측은 "승객의 안전을 중요시해야 하는 민항기 입장에서 항공기 안전운항 규정 준수가 필수적이어서 스노우뱅크 문제를 제기했다"며 "포항공항이 비록 군사공항이지만 기본적인 제설장비가 갖춰져야 이 같은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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