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실패 후 8개월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한 이강철(李康哲) 열린우리당 집행위원은 요즘 '백발'을 휘날리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당의 전면에 나선 것은 아니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위원은 18일 "앞에서 주목받는 일이 아니다"며 자신의 업무분장을 밝히길 꺼려했다.
이 위원은 최근 당원협의회 분쟁심의위원장에 선임됐다.
분쟁심의위는 '종이 당원' 양산으로 인한 폐해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만든 당내 별도기구다.
그러나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의 모든 후보를 기간당원과 당원협의회의 손을 거쳐 선발할 계획인 만큼 분쟁조정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욕 얻어먹기 쉽고, 자칫하다간 '노심(盧心)'의 오해까지 살 수 있다.
이 위원도 "가짜 당원을 판별하고 당원협의회 구성에 따른 조직분규를 방지하는 것이 내 임무"라며 "골치 아픈 일을 맡았다"고 했다.
게다가 벌써부터 당원협의회장 선출을 두고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당원협의회장 선출과정에서 '당비 대납'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사자(死者) 당원 가입' 논란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 위원은 "분쟁심의위는 음지를 지향하는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기구지만 한국 정당사상 처음 실행하는, 당원을 위한 지방조직의 올바른 착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정작 그에 대한 관심은 4·2 전대 이후에 있다.
"당내 역할을 끝낸 뒤 어느 자리로 가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은 "지금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며 알듯 말듯 한 얘기를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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