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늦게 하면 신생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정한 교수팀(이상원·박유근)이 1995년부터 2002년까지 8년간 통계청에 신고된 500만 건의 출생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출생아 수는 71만3천390명에서 49만825명으로 감소한 반면 저체중아 출생률은 3.0%에서 4.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국내 처음으로 조만간 해외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출생시에 저체중아(2.5kg 미만)의 경우는 정상 체중아에 비해 신생아 사망률이 20배 이상 높고, 생존해도 신경장애 등 각종 후유증과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만혼(晩婚)으로 산모들의 평균 연령이 95년 27.5세에서 2002년엔 29.0세로 높아졌다
20대 산모의 비율은 73.4%에서 56.6%로 감소한 반면 30대 산모 비율은 25.1%에서 41.7%로 증가했다.
특히 30세 이상에서 첫 아이를 낳는 산모의 비율 역시 12.7%에서 27.8%로 크게 높아졌다.
8년간 통계에 잡힌 산모를 연령, 출산순위별로 분석한 결과 저체중아 출생률은 30~34세에 첫째를 낳는 경우와 35세 이후의 모든 출산에서 높았다.
또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 출산 비율이 95년에 1.3%에서 2002년에 2.0%로 증가했는데 다태아의 경우 저체중아 출생률이 45.5%로 단태아의 2.8%에 비해 훨씬 높다.
다태아의 증가는 늦은 결혼으로 인해 임신이 잘 되지 않아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 시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체중아 출생률 증가 요인은 다태아 출생 증가에 의한 원인이 54.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산모의 연령(26.6%), 환경오염 및 산모의 영양과 흡연 등 성장의 저해 요인(19.1%) 순으로 나타났다.
박정한 교수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도 사회 문제지만 늦은 결혼으로 인한 높은 저체중아 출생률은 의료비 증가와 출산 감소의 악순환을 초래한다"며 "남녀 모두 적령기에 결혼해 여자가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고 늦어도 30대 초반에는 출산을 마쳐야 건강한 어린이를 낳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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