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서 삼성, 특히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는 원화절상, IT경기 위축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순이익 10조7천867억 원(103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100억 달러 이상을 거둔 기업은 2003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9개에 불과했다. 삼성의 표현대로 '1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해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업이 된 셈이다.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R&D 투자도 삼성전자의 힘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총 3조5천294억 원을 R&D에 투입, 전체 상장사 R&D 투자 규모의 40%를 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15조6천700억 원을 투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액이 67조 원이니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찬사'를 위해 실적을 나열한 게 아니다. 삼성전자가 각종 경제 지표에서 착시현상을 유발, 한국 경제에 끼치는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삼성전자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각종 거시 경제 지표는 좋았으나 속으로 골병이 들었다. 삼성전자에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지만 수출-내수와 대기업-중소기업 간 경기 양극화에 삼성전자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삼성전자가 올해 유통망 강화와 내수시장 활성화를 주된 사업 목표로 삼고 공격 경영에 나선다고 한다. 수출에 이어 내수까지 삼성이 '독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은 이제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우리 경제의 걸림돌인 경기 양극화 해소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삼성전자가 '나눔 경영'을 통해 한국 경제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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