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변경한 예약 체계가 복잡하고 불편해졌다는 철도회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철도공사는 여객운송 약관을 변경하면서 예약 및 결제, 발권 체계를 이전보다 세분화했다. 종전 출발 2개월~9일 전, 출발 8일~1시간 전 등 두 가지로 나뉘었던 열차 승차권 결제·구입 기한이 ▲출발 7일 전 예약은 예약일 포함 7일 내 결제 ▲출발 6일 전~2일 전 예약은 출발 1일 전 ▲출발 1일 전~당일 1시간 전 예약은 출발 10분 전까지 결제토록 세 단계로 늘어난 것.
특히 예약만 하면 출발시각 직전까지 발권받을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예약 우선권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됐다. 또 이전에는 철도회원카드 번호만 알아도 예약· 발권이 가능했지만 요즘에는 철도회원카드가 반드시 있어야 발권이 가능해졌다.
철도회원들은 "예약·발권 절차가 복잡하고 불편해졌는데 이는 철도공사가 고객 중심이 아닌 예약탑승률을 높이기 위한 공사 중심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모(29·여·수성구 만촌동)씨는 "예약 후 출발 하루 전까지 결제를 하지 않으면 예약을 취소하는 것은 불합리적이고 공사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이제는 예약 후 출발 하루 전날 역이나 여행사에 들러 결제한 뒤 다음날 다시 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는 예약 후 발권·탑승하지 않는 예약자들이 워낙 많아 예약부도율을 줄여 일반 철도이용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예약 체계 변경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0%에 달했던 예약 자동취소율이 올해 제도 변경 후 거의 없어져 매표창구를 이용하는 비회원들의 열차 이용이 훨씬 쉬워졌다"며 "실제 매표창구에선 승차권이 매진돼 비회원들이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반면 열차엔 예약 부도 회원들 때문에 자리가 남아도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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