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무기수 신창원 탈옥

1997년 1월 20일 무기수 신창원이 부산교도소를 탈옥했다. 그 과정은 한 편의 영화였다. 신은 먼저 감방 내 2m 높이에 설치된 가로 세로 30cm 정도의 정사각형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잘라 탈출했다. 신은 이를 위해 탈옥 한 달 전부터 소화불량을 핑계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며 체중을 줄였다.

1996년 10월 중 교도소 내 영선창고에서 주운 쇠톱을 속옷에 감추고 목공작업장으로 가져가서는 운동화 밑창에 넣고 감방으로 옮겨 환기통 절단 작업을 했다.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신창원은 매일 교도소 구내에 음악을 틀어주는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 매일 20여 분씩 쇠창살 자르는 작업을 했고 작업 부위에는 껌을 붙여 그 흔적을 감췄다. 동료 재소자들을 속이기 위해 화장실 입구에는 수건을 걸어놓기도 했다.

환기구를 빠져나온 신은 교회 신축공사장에 설치된 철판의 아래쪽을 환기구 쇠창살을 이용해 구멍을 파고 벗어난 뒤 공사장과 감시초소 사이를 통과, 교도소 외벽을 지지대와 밧줄을 이용해 넘어 1시간 30분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당시 교도소 담 위에 설치된 동작감지기는 교회 신축 공사 때문에 철거돼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신의 신출귀몰한 도주 행각은 2년 6개월여 만인 1999년 7월 16일 오후 5시 12분쯤 전남 순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붙잡히며 끝을 맺었다.

▲1923년 조선물산장려회 창설 ▲1924년 중국 제1차 국공합작 합의 ▲1986년 현대, 전 차종 생산누계 100만대 돌파.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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