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직원 채용 과정에서 노조간부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아자동차 전체 노조 집행부 200여명이 검찰 수사 소식과 함께 20일 총사퇴를 결정하면서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제기돼왔던 직원 채용에 얽힌 각종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다.
◇ 검찰 수사=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 A(44)씨의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광주지검은 A 씨의 동생과 취업 사례금을 준 것으로 보이는 8명 등 관련자 9명의 은행계좌 10개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 발부받아 자금 출처와 흐름, 취업 사례금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A씨 아내의 계좌에서 확인된 1억8천여만 원 가운데 1억2천여만 원이 A씨동생 통장에서 흘러들어간 점을 중시, 이 자금의 성격과 출처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 계좌에 입금된 수표의 발행시기가 지난해 5-7월로 기아차 광주공장이 생산직 사원을 채용한 시기와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A씨가 동생 명의의 통장을 이용해 채용 사례비를 관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A씨가 차명계좌를 만들어 자신이 받은 사례비를 따로 관리해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거지는 의혹들=검찰의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기아차 노조 홈페이지에는 이날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노조 집행부와 회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광주공장에서 지난해 5월21일부터 7월8일까지 스포티지 라인증설에 따라 3차례에 걸쳐 뽑은 1천79명의 생산계약직원 중 450명 정도가 나이(30세미만), 학력(고졸 이상) 등 채용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1인당 기본이 3천만 원이고 부적격자의 경우 6천만 원"이라는 주장에서부터 " 채용 대가로 받은 돈이 200억-300억 원에 달한다", "광주지부 뿐만 아니라 기아차 노조 각 지부마다 채용 비리가 있다"는 내용의 글들도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계약직 사원 채용 과정에서 입사원서에 사내 추천인란을 만들어 쓰도록 요구한데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사측이 기준미달을 확인하고도 채용한 것과 사내 추천란을 만든 것을두고 입사비리가 노조간부와 사측의 교감 아래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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