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20일 KT 등 3개 사를 와이브로(WiBro) 최종 사업자로 허가했다. 와이브로(WiBro)는 시속 60km로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내년 4월부터 수도권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위성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도 지난 10일 첫 전파를 발사, 시험방송에 들어가면서 '주머니 속 TV'시대가 열렸다. 휴대전화 폴더만 열면 언제 어디서든 고화질의 TV나 라디오를 시청하거나 청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와 DMB 등 새로 창출된 유무선 통합 환경을 고려한 복합단말기도 개발돼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끝없이 진화하는 휴대전화가 앞으로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하철'거리'산과 바다 등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스포츠 경기나 영화를 관람하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안방에서 TV채널 선택권을 놓고 가족들이 다툴 일도 사라진다.
○…와이브로와 DMB는 유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순기능과 역기능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와이브로와 DMB사업의 성공 열쇠로 맨 먼저 콘텐츠 확보를 꼽고 있다. 위성DMB의 경우 20개나 되는 비디오 채널을 채우는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지상파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유선 인터넷처럼 와이브로와 DMB에도 저질 성인물을 비롯한 '쓰레기 콘텐츠'로 넘칠 가능성이 높다. '정보 대국'을 자처했지만 우리나라는 '정보 생산국'이 아니라 '정보 소비대국'이었다. 마찬가지로 와이브로와 DMB역시 자칫 외국의 저질 콘텐츠로 채워져 '문화 종속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와이브로와 DMB는 개별화한 삶을 더욱 파편화할 수도 있다. 와이브로와 DMB 보급으로 컴퓨터 대신 휴대전화로 저마다 혼자서 프로그램을 즐기게 되면 가족간의 대화는 더욱 단절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인터넷이 '정보 강박증'을 낳았듯이 DMB는 '오락 걸식증' 환자를 양산할 공산이 크다. 인터넷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와이브로와 DMB가 우리 삶을 황폐화시키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조영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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