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순박한 노인 '야한 전화' 속앓이

문경시 문경읍 각서1리 노인들은 요즘 휴대전화 사용으로 고민이 늘었다. 낯뜨겁거나 이상한 전화들이 수시로 걸려오는 통에 멋모르고 받았다가 막대한 전화료를 무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

전체 마을 주민 50여 가구 150여 명이 살아가는 이 마을의 노인은 80여 명.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휴대전화를 갖고 다닐 정도다. 대부분이 자녀들의 안부전화지만 이따금 이상한 목소리의 아가씨 전화도 걸려 와 노인들은 곤혹스러워 한다. 금복이(68) 할아버지는 "노인들이 야릇한 전화가 걸려 오면 멋모르고 통화하고 또 상품권이나 여행권에 당첨됐다는 말에 속아 한 달 전화비가 10만 원을 넘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금씨는 "농촌의 순박한 노인들을 상대로 돈을 챙기려는 악덕업체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몇몇 할아버지들은 "멋모르고 이상한 전화에 통화했다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라면서 "요금이 많이 나와 난처한 경우가 가끔 있다"고 전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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