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격폭락 조짐이 일자 농림부가 산지 폐기를 통한 자율감축을 추진, 재배 농민들이 턱없이 낮은 보상가에 반발하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해 가을 파종한 양파 재배면적 증가로 올해 과잉 생산이 예상돼 전국 양파재배 추정치인 1만7천938ha의 11.1%인 2천ha를 경북과 전남, 제주 등지에서 다음달 20일까지 자율감축을 유도한다는 것.
이에 따라 농림부는 21일 오전 농협 군위유통에서 농민들과 경북 북부 지자체, 농협 담당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 양파수급안정대책을 밝혔다.
농림부 자율감축안에 따르면 경북에서 산지 폐기될 양파 재배면적은 330ha이며 시·군별 감축계획은 김천시가 62ha로 가장 많고 의성군이 55ha, 청도군 47ha, 군위군 46ha, 영천시 44ha, 안동시 37ha, 예천군 22ha, 상주시 17ha 등이다.
농림부는 산지폐기로 인한 농민 보상으로 10a(300평)당 30만 원(평당 1천 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산지 폐기하는 비용은 정부가 50%를 부담하고 농협 등 생산자단체(40%), 지자체(10%:도비 30%, 군비 70%)가 분담한다는 것.
이에 대해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은 300평당 72만 원을 주장하고 있고 일부 산지 양파재배 농민들은 농림부가 결정한 보상가격은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며 최소한 120만 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파농 권혁무(50·의성군 단촌면 세촌2리)씨는 "10a 기준 기본 영농비로 종자대 30여만 원, 인건비(8명) 24만 원, 비닐값 5만 원, 비료·농약 등 기타 10여만 원 등 69만 원이 들어갔다"며 "양파값 안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턱없이 낮은 보상가를 책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 채소특작과 강귀순 사무관은 "농림부가 과잉재배된 양파의 산지폐기를 추진하는 것은 수확기 제값을 받기 위한 '양파수급안정대책'에 따른 것"이라며 "양파 산지폐기로 인한 자율감축은 사상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생산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했다.
군위·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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