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G전자-노텔, 통신장비 합작법인 설립

'LG-노텔 네트웍스(주)' 설립 MOU 체결…지분 50 대 50으로

LG전자와 북미 최대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는 24일 통신장비·네트워킹 솔루션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합작법인 'LG-노텔 네트웍스(LG-NORTEL Networks·가칭)'(주)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캐나다에 본사를 둔 노텔 네트웍스의 빌 오웬스 회장은 이날 힐튼 호텔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양사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는 합작법인을 국내에 설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MOU에 서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협상을 시작한 양사는 MOU 협상 마감시한인 6월 말까지 합작사의 구체적인 부문들을 마무리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분은 노텔이 50%+1주, LG전자가 50%-1주로 노텔이 2주 많아 전체적으로 양사 간 힘의 균형을 맞췄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LG전자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노텔 측에서 파견되며 이사회는 노텔 측 3명, LG전자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LG전자는 노텔이 'LG-노텔'의 지분을 LG전자보다 2주 많이 보유하는 문제에 대해 "합작 법인에 대한 노텔 측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대신 CEO를 LG전자 인사가 맡는 것으로 양사 간 힘의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오웬스 회장은 "통신장비 분야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회계상 합작사 매출과 손익을 노텔 본사와 연결시키기 위해 노텔이 1주를 더 갖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통신장비와 네트워킹 솔루션의 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통합의 시너지(상승) 효과를 창출해 국내 및 해외 시장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와 글로벌 영업망을 갖춰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노텔의 합작법인이 향후 세계 통신 장비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LG전자 시스템부문 인력 2천 명과 노텔 네트웍스 코리아 임직원 60명에 대한 고용승계 등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본 계약을 할 계획이다.

양사는 MOU는 구속력이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추후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김쌍수 부회장은 "노텔은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진정한 강자"라면서 "노텔과의 협력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통신 장비 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통신사업자, 기업체, 정부 고객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LG전자 역시 2002년 말 세계 최초로 화상통화가 가능한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의 첨단 통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합작사가 통신장비 시장의 정상급 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웬스 회장도 "전 세계적인 통신업체로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시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에 LG전자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와 함께 한국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중대한 협력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통신 분야의 최첨단 기술, 특히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정보통신 사업본부의 박문화 사장은 "첨단 휴대전화 개발에 있어서도 노텔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춰 차세대 단말 표준 설정 및 기술 개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단말기 개발을 앞당겨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의 선도적 기술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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