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진피해 동남아 다녀온 변영우단장

26일로 서남아시아 지진 발생 한 달 째. 정부는 25일 이번 사고와 관련한 한국인 피해자는 사망 12명, 실종 8명, 소재 미확인자는 25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곳은 아직 많은 복구의 시간과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진해일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일대에서 10일 동안 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지난 22일 귀국한 24명의 '해외재난 한국 민·관합동 의료지원단'.

변영우 단장(경북도 의사회 회장)은 "복구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그곳에는 참사 당시의 참혹했던 모습들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의료지원단이 진료소를 차린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내의 반다아체 지역 마따이와 깨다방. 이 지역은 독립을 요구하는 지역민과 정부군간의 총성이 그치지 않는 곳이다.

외국인의 입국을 좀처럼 허용치 않는 이곳에도 이미 수십 개 나라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팀을 보내 지구촌 온정을 전하고 있었다.

변 단장은 공항 입구에는 가족들을 찾으려는 전단지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도로 곳곳에는 시체와 쓰레기가 뒤엉킨 채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

"악취는 말할 것도 없고, 썩어 뼈만 남은 시신, 그리고 삶은 포기한 채 넋을 잃고 있는 사람들이 도시를 메우고 있었어요."

의료지원단은 열흘 동안 1천650명의 현지 피해자들을 돌보고 왔다.

대부분은 외상환자였고, 복구 과정에서 다친 환자들도 있었다.

천막으로 햇빛만 가린 진료소가 병원이 됐고, 급한 외상환자의 수술실이 됐다

반다아체의 인구는 50만 명. 그러나 이번 지진과 해일로 10만 명이 공식 사망했고, 또 10만 명이 실종됐다.

그리고 10만 명은 이재민이었다.

변 단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의료진과 봉사단체가 지구촌의 아픔을 나누고 있었다"며 "열흘간의 짧은 봉사였지만 그들의 아픔을 보듬는 마음은 아직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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