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채용 비리사건이 터진지 일주
일만에 브로커가 개입돼 있고 그 로비 당사자가 회사 인사 담당직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설로 제기된 브로커 개입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번 사건은 회사 직
원이나 노조 간부 모두가 연루된 '조직적.구조적' 채용비리로 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용 비리에 '칼날'을 들이 댄 검찰의 수사도 쉽게 끝나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검찰이 공식적으로 밝힌 브로커는 놀랍게도 현대.기아차 계열사 직원으로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이 생산계약직 직원을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평소 알고
지내던 광주공장 인사담당 직원에게 취업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결과 이 브로커가 인사 담당 직원에게 건넨 돈은 수천만원 정도.
하지만 이 브로커가 여러명으로 부터 청탁을 받았지만 이들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이날 중 이 브로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기 때문에 이 브로
커와 인사담당 직원과의 혐의내용은 곧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브로커가 한명 뿐이고 지난해나 그 이전에도 브로커가 없었느냐는 것이
다.
검찰은 아직 다른 브로커가 있거나 2004년 이전 브로커를 통한 채용 비리가 있
었는에 대해서는 어떤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비슷한 케이스가 있으면 수사하겠
다는 입장이다.
또 브로커가 이 직원 외 다른 인사 담당 직원이나 그 이상의 자리에 있는 간부
들에게까지 접촉을 했느냐는 것도 검찰에서 명확히 밝혀야 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직원이 그 돈을 소위 '윗분'들에게 상납했을
가능성이다.
이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외부 청탁 의혹을 제외한 금품 제공을 매개로 한 취업
비리의 전말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현재 회사인사 담당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중인 만큼 그의 입에서 어
떤 얘기가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이번 사건과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
개인 비리를 넘어 채용과정에서 노조나 회사 등과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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