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지 1천300년 넘은 감은사지 삼층석탑 2기(서탑, 동탑·국보 제112호)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과 다보탑(국보 제20호) 등 경주의 국보급 석탑 4기에 대한 장기보존 작업이 올해부터 5년 동안 이뤄진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6일 오후 경주시청에서 '경주석탑 정비 보고회'를 갖고 2009년까지 40억 원을 들여 올해 감은사지 삼층석탑 중 서탑의 3층 옥개석을 해체하는 등 본격 정비·보수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석탑은 일제시대 이후 최근까지 해체복원 및 부분보수 과정에서 땜질식 정비로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
감은사 서탑 경우 지난 1959∼1960년 해체보수 때 콘크리트와 철근을 무리하게 사용해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켰고, 부분적으로 깨져 나가는 등 훼손·파손 정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1966년 해체 보수된 동탑은 3층에서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갑석과 옥개석의 처짐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석가탑은 1966년과 1973년 일부를 복원했는데 도굴과 그동안의 수리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다보탑은 전체적으로 10㎝ 이상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1차적인 문제. 1925년 해체보수와 1973년 훼손된 부재(部材)교체 공사를 거친 이 탑은 현재 난간의 변형과 일부 균열, 풍화와 누수로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조물 연구실장은 "석가탑은 기단갑석이 처지고 하부의 변형 및 파손, 균열 등으로 많이 위험한 상태"라며 "특히 팔방금강좌대는 일제시대 수리과정에서 제대로 짜맞추지 못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말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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