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이 활짝 핀 구세군 대구제일교회 무료급식소

"밥맛 깔끔해 멀리서도 찾아"

'대구 최고(?)의 무료급식소'

26일 오후 중구 종로2가 구세군 대구제일교회에는 'KT 사랑의 봉사단' '매일우유 보급소장' '귀빈떡집 주인' 등 자원봉사자들이 110여 명에 이르는 홀몸노인, 노숙자 등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었다.

매주 수, 금요일 무료급식을 할 때면 깔끔한 밥맛과 푸근한 환경 때문인지 수성구, 동구 등 먼곳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1년 전부터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우원달(76·수성구 중동) 할아버지는 "봉사자들의 표정이 밝고 친철하기 때문에 밥맛이 좋다"며 "떡국 두 그릇을 후딱 먹어치웠다"고 웃음을 보였다.

40여 년 동안 혼자 살아왔다는 정옥자(67·중구 계산동) 할머니는 "오전에는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신문이나 박스를 줍고 점심때쯤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며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식이 깨끗하고 입맛에 딱 맞다"고 했다.

이날 점심메뉴는 떡국과 김치 그리고 흰 우유였다.

떡국 재료는 '귀빈떡집' 주인 반미영(44·여)씨가 가져왔고 우유는 '매일우유' 남산3동 양권석(36) 보급소장이 가져왔으며 배식과 청소는 'KT 사랑의 봉사단' 직원 5명이 맡았다.

봉사단은 수시로 김치 등 반찬을 가져와 마치 고급 음식점 같은 밥맛을 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KT 사랑의 봉사단'은 지난해 6월부터 아이들을 위한 학습교재를 제공하고 매월 쌀 3, 4포대를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무료급식소를 돕고 있다.

정승영(46) 담임사관은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후원자들이 찾아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사진: 매주 수, 금요일 무료급식을 하는 구세군 대구제일교회에서 KT사랑의 봉사단이 배식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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