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총장선거 또다시 무산 위기

총장 선출권을 둘러싸고 교수회와 직원 노조간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였던 영남대학교가 27일 총장선거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비

정규직 노조와 총학생회측이 실력 저지에 나서 또다시 파행되고 있다.

영남대는 당초 이날 오전 9시 30분과 8시부터 각각 경산캠퍼스 국제관 3층과 대

명동 캠퍼스 등 2곳에서 정규직 교수 639명과 정규직 직원 342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영남대측은 투개표의 원활한 진행 등을 명목으로 용역업체 직원 30여명을 동원,

경산캠퍼스 내 투표장 안팎에 배치했다.

그러나 비정규직노조와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민주총장 사수 공동투쟁위원회

(공투위)'는 "이번 선거는 교수와 정규직 직원들만의 선거여서 대표성이 없다"고 주

장하면서 실력저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들간에 심한 몸싸움이 빚어져 일부 학생들이 가벼운 부

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투위 소속 학생과 비정규직 노조원 등 80여명은 투표 시작과 동시에 경

산캠퍼스 국제관입구에서 농성에 돌입, 오후 4시 현재 투표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교수회와 직원노조는 이날 중으로 총장선거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물

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오전 8시부터 대명동 캠퍼스에서 2시간 동안 실시된 선거는 별다른 마찰

없이 예정대로 마무리 됐다.

앞서 영남대 교수회는 지난달 23일 직원노조를 배제한 채 단독으로 총장선거를

실시하려다 직원노조의 연좌농성으로 투표를 실시하지 못했고 이후 진행된 협상에서

정규직 직원과 교수들만 참가하는 총장선거를 이날 실시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공투위는 지난달 21일 교수와 직원노조를 배제한 채 자체적으로 총장선거

를 실시, 영남학원 소속 민주단체협의회 윤병태(44) 의장을 차기 총장 당선자로 선

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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