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대목에 한숨짓는 대게 어민

러시아·북한산 하루 30, 40t수입

러시아·북한산 대게가 한꺼번에 수 십여 t씩 수입, 유통되면서 포항지역 대게값이 폭락해 설 대목을 앞둔 어민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본격적인 대게 잡이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수협에서 위판된 대게의 경우 상품 한 마리에 7만~8만 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마리당 3만~4만 원선에 경락되는 등 가격이 50%가량 급락했다.

또 각장(몸통길이) 9cm 정도의 일반대게도 마리당 4천 원 이상에 경락됐으나 최근에는 절반인 2천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위판고도 크게 줄어들어 이달 초 4천여만 원에 훨씬 못 미치는 1천500만~2천여만 원에 그치고 있다.

구룡포 수협 측은 "국내산 대게값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최근 강원도 동해를 통해 하루 30~40t 가량 수입된 러시아와 북한산 대게가 포항을 비롯한 전국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입된 대게는 국내산보다 훨씬 싼 마리당 5천 원 정도에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다.

구룡포수협 정인진 판매2과장은 "소비자들이 수입산 대게가 국내산보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수입 대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산 대게값이 하락하고 있어 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수입산 소비가 끝날 것으로 예측되는 설 이후부터는 값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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