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로등 공사 안전·미관 실종

경주 중앙상가 상인들 반발

경주시가 최근 중앙상가 일대에 가로등 설치공사를 하면서 하수구 위에 세우거나 선로가 노상에 드러나 안전과 미관, 내구성을 감안하지 않은 공사라는 소리가 높다.

시는 지난달부터 중앙상가 거리에 1억2천만 원의 사업비로 가로등 설치공사 중이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는 노폭이 좁다는 이유로 두께가 불과 20㎝ 내외인 하수구 뚜껑 위에 설치,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될 정도로 허술하게 시공되고 있다.

선로도 지하매설을 하지 않고 철제 파이프에 넣어 하수관로 위 노상에 드러나게 해 상가출입 방해 및 보행자들의 안전에 지장을 초래하있다.

또 이미 시공된 일부 가로등은 하수구 위에 덩그러니 올려져 있어 국제관광 도시의 미관조차 크게 해치고 있다.

이 상가 상인들은 "밤거리를 밝혀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의도는 동감하지만, 공사방법을 보면 불안하고 불만스럽기 그지없다"며 "이런 식의 공사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지적에 일부 구간은 철제 파이프만 깔아놓은 상태에서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좁은 인도 쪽에 가로등을 설치하면 행인들의 차도로 보행이 불가피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며 "시는 충분한 예산으로 가로등 설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할 것"이라며 공법의 변경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좁은 도로에 공사를 하려다 보니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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