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급인 사시 25~31회는 차세대 리더라 할 수 있다. 25회는 올 인사에서 차장 승진을 노리는 케이스, 31회는 부부장으로 별 탈이 없는 한 부장으로 승진한다.
이들 가운데 '잘 나가는 검사'를 꼽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검사가 크는 데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운도 많이 작용하고, 권력의 향배에 따라 피고 지기도 하는 탓이다. 게다가 최근엔 탕평 인사를 하는 경향이라 '기대주'를 꼽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그래도 대검, 법무부, 서울지검, 부산-대구-인천 등 큰 지방검찰청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사람을 주시하는 '관례'는 여전하다.
25회 가운데 서울서부 김병화(경북고), 인천 곽상도(대건고), 대구 이창세(오성고), 부산 최교일(경북고), 광주 이중환(경북고) 부장이 선임인 형사1부장을 나란히 맡고 있다. 엘리트 코스라는 대검이나 서울지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후배 검사들에게 굳이 대성할 재목을 꼽아보라고 하면 나이가 젊은 편인 최교일 부장과 이창세 부장을 우선 꼽는다. 최 부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기획통이다. 오성고 출신으로 유일하게 부장급인 이 부장에게는 '영민하다'는 수사가 따라 다닌다.
늦게 검찰에 입문한 김병화 부장은 '신사'로 통한다. 청렴하고 온화한 성품 때문이다. 김 부장이 대구 특수부장 시절 공안부장을 지낸 곽상도 부장에겐 '검사답다'란 말이 붙어 다닌다.
사시 26회에선 박청수(경북고) 대검 공안1과장, 이득홍(관악고) 서울 컴퓨터수사부장이 우선 눈에 띈다. 차분한 편인 박 과장은 이종왕 변호사와 이종사촌간이다.
고향이 대구이지만 서울에서 고교를 다닌 이 부장은 요즘 행복하다. 사건이 많으면 검사는 힘들지만 행복하기 마련인데 'LCD 기술유출' 사건 등 컴퓨터 관련 대형 사건이 많다. 우병우(영주고) 대구 특수부장이 4촌 동서. 재경 고령향우회장인 이상달 기흥골프장 사장의 사위가 우 부장이다.
대구 조사부장을 지낸 이두희(경북고) 서울북부 형사4부장은 '사람좋다'는 말을 듣는데 주로 형사부에서 근무했다. 조영곤(경북고) 수원 형사3부장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진국이다'란 답이 돌아온다. 검사 티를 내지 않고 겸손하다는 것.
김기택 전 영남대총장의 아들인 김수남(청구고) 대구 형사2부장을 '대성할 재목'이라고 보는 동료들이 많다. 특수통으로 일을 많이 했으며 모두 깔끔하게 마무리,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것.
사시 27~29회에선 최재경(대구고) 수원 형사4부장, 한무근(경북고) 사법연수원 교수, 변찬우(대건고) 대검 환경보건과장, 정상환(능인고) 대검연구관 등이 선두 그룹에 포함돼 있다.
특수통인 최재경 부장은 작은 단서라도 소홀하게 다루지 않는다. 분석력, 끈질김, 냉정함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그래서 촉망받고 있다.
변찬우 과장은 호방해 선후배들이 두루 좋아한다. 최근 불량만두 사건이 터져 고생을 많이 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이 능력을 인정한다는 후문이다.
공안통인 정상환 연구관은 흠잡을 데 없이 반듯한 검사란 평을 받고 있다. 능인고 동문들은 "법원에 주호영 전 판사(현 국회의원)가 있었다면 검찰에 정 연구관이 있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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