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영화-1월 29일~30일

29일 토 영화

⊙하트브레이커스(MBC 밤 11시40분) 데이빗 머킨 감독, 시고니 위버·제니퍼 러브 휴이트·진 해크만 주연(2001년작)

시고니 위버와 청춘스타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사기꾼 모녀로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영화. 전통적인 모녀의 이미지와는 딴판인 인물 설정은 관객들이 혀를 차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다. 두 모녀는 '동업자'임을 수시로 강조하면서도 성적 매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맥스와 그녀의 딸 페이지는 유명한 백만장자들만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꽃뱀 모녀이다. 불법 중고차 매매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건달 딘을 만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큰돈을 뜯어내지만 탈세혐의로 국세청에 벌금 징계를 받으면서 여태껏 모았던 돈을 다 빼앗긴다. 게다가 페이지는 맥스에게 '꽃뱀독립선언'을 한다. 위기를 맞은 두 모녀는 최고의 한탕을 위해 팜비치로 향한다.

⊙내 친구 알리(EBS 밤 11시) 나빌 아우크 감독, 무스타파 한사리·아브델락 자이라·모냉 크밥 주연(2000년작)

거리의 아이들의 모습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생생하게 그린 성장영화. 나빌 아우크 감독은 끊임없이 범죄와 폭력이 일어나는 비열한 거리에서 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본다. 그리고 거기에는 냉혹한 현실의 무게를 이겨내는 소박한 진실의 힘이 담겨 있다. '내 친구 알리'의 부제는 '거리의 왕자'다.

카사블랑카에는 두목 디브가 이끄는 어린 갱들의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집 없는 거리의 아이들에게 집과 같은 공간이다. 알리, 위타, 오마르, 붑커는 지나치게 자신들을 착취하는 디브에 반기를 들고 조직을 뛰쳐나온다. 디브의 단원들은 그들을 강제로 돌아오게 하려다 알리가 디브에게 살해당한다. 세 친구는 알리의 시체를 몰래 숨긴 채 그에게 걸맞은 장례식을 치러 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30일 일 영화

⊙어린 왕자(EBS 오후 1시50분) 스탠리 도넌 감독, 리처드 카일리·스티븐 워너·밥 포시 주연(1974년작)

프랑스 작가 A 생텍쥐페리의 동화에 기초해 스탠리 도넌 감독이 뮤지컬 판타지로 만든 영화. 앨런 제이 러너와 프레데릭 로우는 1975년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했다. 원작 자체가 너무나 섬세하고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영화로 상영되면서 부정적인 지적도 많았다. 귀여운 왕자 역을 잘 소화해낸 스티븐 워너와 밥 포시의 교활하고 사악한 뱀춤은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프랑스의 비행사가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다. 그리고 다른 별에서 온 금발의 어린 왕자를 우연히 만난다. 어린 왕자는 비행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면서 자신이 다른 별들을 여행하면서 본 것들을 얘기해준다. 여러 별을 거쳐서 지구에 온 왕자는 가장 살기 좋다는 지구에 와서도 자신이 얻고자 하는 걸 얻지 못하고 고독해 하고 있을 때 여우를 만난다.

⊙단적비연수(KBS1 31일 0시20분) 박제현 감독, 김석훈·설경구·최진실·김윤진·이미숙 주연(2000년작)

부제인 '은행나무 침대 2'가 뜻하듯 전편인 '은행나무 침대'의 주인공들의 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렸다. 제목의 다섯 자는 주요 인물 다섯 명의 이름의 조합이다. 최진실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는 최근 인기 스타가 된 정다빈이다.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정령의 '신산' 아래 매족과 화산족이 살고 있었다.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매족의 욕망은 화산족과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신산의 저주를 받게 된다. 수백 년이 흐른 후 비극적인 두 부족의 운명을 거부한 채 사랑한 '한'과 '수'사이에 '비'가 태어난다. 매족의 여족장인 수는 천하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고 자신의 딸인 비의 피를 받아 '천검'을 이루려 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은 자신의 고향인 화산마을로 비를 데리고 돌아온다.

사진설명 : 영화 '어린 왕자'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