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가 농협 고액 연봉자에 대한 연봉삭감 등 농협개혁을 요구하는 가운데 경산지역 농협들이 신보수 체계에 따라 자진 반납 형태로 연봉삭감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경산농협은 2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경산농민연대 협동조합개혁위원회가 제시한 6천90만 원안과 농협 측의 7천500만 원안을 두고 표결까지 가는 끝에 조합 측 안으로 의결했다.
이날 농협 측은 신보수 체계에 따라 조합장은 최고 8천800만 원까지 지급가능하지만 어려운 농촌상황 등을 감안, 올해 경우 7천500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8천300만 원(실 수령액은 7천382만 원)보다 낮은 것. 전무와 상무도 최고 14.7%∼최저 5%까지 깎아 전무 1급은 7천740만 원, 2급 6천800만∼7천300만 원, 3급 5천600만∼6천500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그동안 조합장 총연봉을 6천만 원, 전무는 6천500만 원, 상무는 5천500만 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6일부터 경산농협에서 천막농성을 했던 농민연대 회원 등은 이날 농성을 풀었다. 연대 측은 "삭감 폭이 미진하지만 스스로 연봉을 깎아 경제사업 준비금 등으로 사용키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농협개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 밝혔다.
남산농협도 최근 조합장은 지난해 6천여만 원에서 4천300만 원으로, 전무 5천200만 원, 상무(3급 이상 과장 포함) 4천300만 원, 일반 직원 4천만 원 이하(이상 총액 기준)로 임금을 삭감키로 합의해 이를 환원사업비에 보태기로 합의하고 31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확정키로 했다.
또 와촌농협도 지난해 말 열린 대의원회에서 농민연대의 요구안대로 조합장은 지난해보다 2천500만 원 삭감한 5천40만 원, 전무는 5천500만 원, 상무는 4천500만 원으로 하고, 일반직원은 퇴직금과 각종 수당을 포함해 연간 총 인건비가 상무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임직원 급여안을 통과시켰다. 용성조합장도 총액기준으로 지난해 6천200만 원에서 4천500만 원으로 자진 삭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조합장 등 임직원의 보수체계를 종전 월통상 보수와 상여금, 보건단련비를 지급하던 것을 올해부터 기본 연봉(최저 3천500만 원∼최고 5천500만 원)과 성과연봉(최고 60%까지)제로 변경해 실시한다. 이에 따라 조합장들은 연봉을 최고 8천8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경산·김진만기자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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