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의 지지율 정체·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열린우리당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남경필 수석부대표가 얼굴이 상기돼 던진 말이다.
최근 한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여야의 지지율 역전 현상이 뚜렷하게 진행된 데 따른 위기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25.6%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29.0%)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30.0%)에 크게 못미쳤다.
지지율 변화를 위해 한나라당은 단기적인 대책 마련보다는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려고 애쓰는 인상이다. 우선 내달 초 계획돼 있는 연찬회를 지지율 변화의 전환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벌써부터 당내 이념 노선 갈등이 노출되고 있는 만큼 이를 '흥행'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다. 당내 각 계파가 서로 다른 이념적 사상을 내걸고 좌충우돌하는 과정에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남 수석부대표는 "수구기득권 보수, 반노(反盧) 일색의 당 노선을 놓고 의원연찬회에서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외부 수혈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2 창당 작업 등 당의 면모를 쇄신할 작업으로 새로운 인물을 영입, 당 안팎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계산이다.
박 대표 측은 "대표가 최근 '당의 쇄신에 있어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며 새인물 영입을 강조하고 있다"며 "당에서도 나서고, 박 대표도 직접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당내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우선 당의 개혁과 변화를 위한 청사진이 제시된 뒤 영입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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