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署 봉사단체 '다정회' 결식노인 식사대접

27일 천주교 안동교구 영주 하망성당 무료급식소 '만남의 집'은 영주경찰서 다정회 회원들의 봉사활동으로 시끌벅적했다. 정복차림의 경찰과 부녀치안모니터요원들이 정성들여 지은 밥을 식판에 담고, 정갈한 반찬을 곁들인 한끼 식사를 결식 노인들에게 대접했다.

회원들이 낸 성금 40만 원으로 마련한 식단은 결식 노인들의 허기진 배와 허전한 마음에 편안한 휴식과 사랑을 가득 채웠다. 이날 다정회 회원 10여 명과 부녀치안모니터 요원 10명은 180여 명의 결식노인들에게는 따뜻한 국밥을, 거동이 불편해 이곳까지 나오지 못하는 노인들은 집을 찾아 다니며 도시락을 배달했다.

무료급식소를 찾은 김모(78·영주시 상망동) 할아버지는 "오래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면서 "경찰 한테 밥을 다 얻어 먹게 될 줄은 몰랐다"며 고마워했다.

다정회는 지난해 8월 경찰서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매월 5, 6명의 불우한 이웃과 홀몸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지현(28) 순경은 "결식 노인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세상 살기 어려워졌다는 증거겠지요. 부모를 부양하는 당연한 도리마저 저버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아닙니까" 라며 노인들을 외면하는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김홍식 책임봉사자는 "최근 들어서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줄고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다정회 회원들이 힘을 보태줘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사진설명 : 무료급식소 만남의 집에서 다정회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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