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276억 달러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비용 등으로 빠져나간 외화도 급증, 서비스 수지가 6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해외 유출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 10조 원 넘는 돈이 해외여행 경비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국내 서비스 산업의 기반이 취약한 탓에 수출로 번 외화의 상당부분이 해외로 유출된 것이다.
더욱이 최근 원화 절상 속도가 가팔라 수출은 둔화되고 여행 수지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소비가 이처럼 계속 늘어나면 연초부터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내수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지난 2001'2002년 징검다리 연휴가 들어 있던 달에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간 돈은 그 해 평균 증가율에 비해 1.5배 가까이 높았다. 올해 역시 설 연휴가 평균 5일에서 최장 9일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해외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중국'일본'동남아 등지의 항공권이 벌써 동이 났다고 한다.
소비성 해외 지출자금 중 3분의 2만 국내서 소비돼도 GDP가 1%포인트 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해외소비를 줄이면 그만큼 내수가 진작되고 고용도 창출되는 것이다. 부자들이 국내 소비를 기피하는 것은 국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는 것이 경제회생의 관건인 셈이다.
그러나 정부 부처간 이견으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대책 마련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이견 조정을 위해 정부는 국무총리실에 '서비스 산업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한다. 의견 대립이 심한 교육'의료'법률 분야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하루빨리 나와야 내수가 살고 경제도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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