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확 바뀌었다"

"시설 현대화로 쾌적한 쇼핑환경을 완비했습니다. 이젠 친절로 손님을 감동시켜 할인점 ·백화점을 누르겠습니다."

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산뜻하게 매장을 단장한 대구 서문시장이 '고객 친절하게 맞기'에 발벗고 나섰다. 시설면에서는 할인점 백화점에 맞설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부턴 고객 불만이었던 불친절을 추방하겠다는 각오다.

서문시장상가연합회는 28일 친절매장 150곳을 선정했다. 상품 교환, 환불 등에서 친절한 상거래를 하겠다고 서약한 가게들이다. 상가연합회가 실시한 친절교육을 이수한 점포주들을 대상으로 각 번영회별 심사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친절매장 ㄱ상회 이모(45) 사장은 "재래시장이 손님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애프터서비스나 환불문제로 다투기보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로 고객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가연합회는 친절매장 선정에 앞서 지난해 말 대구경북중소기업청과 대구 중구청의 협조를 받아 상인 200여 명을 상대로 친절교육을 했다. 또 각 지구 번영회별로 소비자보호법 내 피해보상규정에 준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등 고객서비스 소프트웨어 확충에 애쓰고 있다.

배용근 상가연합회 회장은 "재래시장이 불친절한다는 인터넷 게시판 글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괘적한 쇼핑여건에다 친절로 서문시장을 확 바꿔 놓겠다"라고 밝혔다.

3천500여 점포가 들어있는 서문시장은 지난해에만 시장 환경개선에 70억 원을 투입했다. 1지구 1층 바닥타일 교체공사를 시작으로 2지구 지하상가와 5지구, 동산상가 등이 산뜻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상인들은 15억 원을 기꺼이 시장현대화에 쏟아부었다.

올해부터는 3년간 120억 원을 투입해 시장 전체를 덮는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한다. 전국 최대의 아케이드 거리에서 손님들은 눈· 비에 관계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변신 노력'으로 서문시장이 한강 이남 최대 시장의 명성을 되찾는 날을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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