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은행 대구본부 '명퇴' 놓고 술렁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하자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국민은행은 26일 노사 합의에 따라 전체 인원의 20%선인 4천8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하고 올해 안으로 3천800명을 감축한 뒤 2007년까지 1천 명의 인력을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희망퇴직자들에게 24개월분의 특별퇴직금과 자사주 20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재취업 및 전직 지원 교육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사무용품 공급 등 단순업무 기능을 분사, 퇴직자들을 흡수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1천300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에서도 전체 감축규모에 맞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어수선한 분위기다.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는 이달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는데, 희망퇴직자가 적을 경우 다음달부터 내부 기준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자를 정해 인력 감축을 실시하게 된다. 한 관계자는 "과거 소규모의 희망퇴직이 몇 차례 있었으나 이번처럼 대규모로 실시한 적은 없어 향후 절차가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퇴직금 규모가 차후에는 줄어들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기색이다. 대구본부는 직원들 동요를 막기 위해 25일 긴급 임시 점포장회의를 열어 평상시처럼 근무할 것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외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외환은행, 신한은행과 합병이 예정된 조흥은행 등도 인력 조정이 불가피해 금융권 감원 바람이 불 전망이다. 지역의 다른 은행 한 직원은 "경제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문제는 이 같은 명퇴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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