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9월 대구지역 공원에서 독극물이 주입
된 음료를 마시고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미궁으로 빠진 가운데 주워 온 음
료수를 마신 강원도 강릉의 복지원 원생 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시립복지원에서 일시 보호중이던 강모(41.충남 태안군 이
원면)씨 등 4명이 30일 0시 20분께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중 이날 오후
1시 50분께 강씨가 숨졌다.
또 최모(46.경남 남해군 남해읍)씨 등 3명은 콩팥 이상으로 합병증이 발생, 혈
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중태이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께 강씨와 최씨가 복지원 허락없이 외출했다가 돌
아오면서 인근 관동대학교 주변에서 노란색 음료가 담긴 1.8ℓ 4각 페트병을 주워온
뒤 이날 5시게 저녁 식사를 한 후 강씨 등 4명이 이 음료를 나눠 마셨다.
강씨와 최씨는 이날 오전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고 나머지 2명은 복통을 호소하
는 것을 순찰중이던 당직자가 발견, 119 구급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지난 16일 경찰에 의해 강릉 시내에서 행려자로 발견돼 복지원에서 일시
보호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강씨가 약물중독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고 이들이 나눠 마신 음료를 국
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페트병에 상표가 없고 낡아 음료수라고 볼 수 없는 상태로 불특
정 다수를 상대로 한 독극물 투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용물의 냄새와 점도 등이 부동액과 비슷하고 환자들의 증세가 부동
액을 먹었을 때와의 임상적 특징이 일치하는 점이 많다"며 "냄새와 색이 동동주와
비슷해 술로 착각하고 마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독극물 투입 사건과 같은 불특정 다수를 상
대로 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적으로 조사중이다.
한편 대구 독극물 사건은 지난해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대구지역 공원에서
독극물을 주입한 음료수를 벤치에 7차례 놓은 사건으로 이를 마신 1명이 숨지고 12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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