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넘게 경상감영이 자리하고 통일신라 때 경주에 버금가는 도시였던 상주의 옛 모습과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주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세계 문화 엑스포 개최 등으로 세계적 역사도시로 탈바꿈하고 안동·영주 등 북부 역시 국학진흥원과 탈춤축제, 선비촌 등 유교문화 중심의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한 반면 상주는 그러지 못했다.
이에 상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모두 373억여 원을 들여 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읍성(邑城)과 병풍산성(屛風山城) 복원, 관아시설(경상감영) 건립, 전통민가와 전통거리 조성 등 '상주 역사·문화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또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원장 박성봉)도 지난해부터 조선 태조 원년(1392년) 이후 201년간 상주에 위치했던 경상감영의 복원 타당성 검토 등 상주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체계적 조사·연구에 들어갔다.
최근엔 연구원 연구진들이 옛 경상감영터를 비롯한 주요 역사·문화 현장을 확인하고 상주시가 추진중인 각종 역사·문화사업을 검토했다.
경상감영 책임연구원인 황위주 교수는 "상주는 경상감영이 201년간 위치했던 곳"이라며 "그러나 경주와 안동 등에 비해 상주·문경·예천 등 경북 서북부지역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또 "상주에 흩어진 읍성, 공검지와 더불어 경상감영 복원에 대한 검토 등을 거친 뒤 내년 초쯤이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 덧붙였다.
특히 상주시는 경천대관광지 주변 50여만㎡에 2.8km의 성곽을 쌓고 100m의 석성과 성문 2곳을 건립하는 상주읍성시설을 조성하고 '경상감영' 모형시설과 전통 민가거리, 역사민속 박물관 등을 세워 옛 상주의 모습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완료된 복룡동 아파트 건설부지 내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 상주시가 통일신라시대 말기 경주에 버금가는 규모의 계획도시였다는 사실이 확인돼 문화재청이 경주 왕경처럼 옛 모습을 복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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