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경찰청 정기 인사에서 경무관 18명이 새로 배출됐다.
예년에 10명 안팎이 승진되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치다.
윗선들이 대거 물갈이되고 용퇴하면서 생긴 빈 자리 덕분이다.
이번 경무관 인사의 특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에서 승진자가 2명이나 나왔다는 점이다.
물론 18명 중 2명은 미미해 보이지만 한 명도 없는 것과는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껏 경무관은 경찰본청과 서울경찰청의 독무대였다.
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총경들로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였는데 그 불문율이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사람들은 이번 경무관 인사를 못내 아쉬워한다.
부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무관을 배출했고, 충남에서도 '최초'의 경무관이 나왔다.
광주는 작년에 첫 경무관을 배출했다.
자존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잖이 섭섭한 것은 사실이다.
서울만 독식했을 때는 '지방 차별'이라며 자위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다.
한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지역 안배 차원이라고 본다.
경찰청장이 2명이나 잇따라 지역에서 배출됐다.
행정수도 이전 파문 때문에 충청권에 경무관 한자리를 준다는 것은 이미 입소문이 돌았다.
"
나쁜 쪽보다 좋은 쪽을 보자면 이 말도 맞다.
지역 출신으로 경찰대 1기생 중 늘 '제1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윤재옥 경무관이 이번에 대구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됐고, 한강 이남 최초의 여성 총경도 대구에서 나왔다.
'지역 안배'와 '능력 인사'. 상반돼 보이는 두 논리가 '뫼비우스의 띠' 마냥 안팎 구분없이 통용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서운하다는 것이 지역 경찰의 심정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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