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맘마미아', 그것이 알고싶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에 대해 관객들은 어떤 점을 궁금해 할까. 공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들을 모아봤다.

◇진짜 100% 라이브인가요=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배우들이 실제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냐는 것. 특히 코러스 부분에서는 무대 위에 배우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리 녹음된 CD를 트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무대 뒤로 돌아 들어가 보면 '의심'은 이내 풀린다.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에 마련된 5개의 코러스 부스가 비밀의 열쇠. 주연급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때, 다른 배우들은 무대 뒤편에서 코러스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부스 안에는 무대가 훤히 보이는 모니터와 마이크 및 헤드셋이 설치돼 있으며, 음역과 배역별로 나뉜 이 부스에는 한 부스당 다섯 명의 배우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배우들이 착용한 핀 마이크가 궁금해요=이번 공연을 보고 나온 사람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배우들이 내는 소리가 잡음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였다.

무대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어떻게 숨소리조차 나지 않는 것일까. 음향의 상태가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인 공연예술 장르의 특성상 음향 시스템이 나날이 발전한 결과다.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이 사용하고 있는 핀 마이크(이마에 착용)는 'DPA 핀 마이크'로 개당 43만 원을 호가한다.

게다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트랜스미터(송신기) 팩은 개당 1천만 원이나 하는 독일 제나이저 제품. 출연배우가 모두 28명이니 모두 3억 원이 소요된 셈이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파손이 되지 않도록 무척 신경쓴단다.

이 기계들의 가장 큰 적은 물. 핀 마이크 경우 배우들이 흘리는 땀이 흡수되면 교체해야 한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배우는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될 정도. 재미있는 일화 하나. 지난해 서울공연 때 한 배우가 트랜스미터 팩을 허리에 차고 있는 줄 모르고 급히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변기에 빠뜨렸다고. 1천만 원짜리가 고철덩어리로 변한 순간이었다.

◇무대 메커니즘을 알고 싶어요=이번 공연의 특징 중 하나는 단순하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무대세트이다.

객석에서 보기엔 단조롭고 별 변화가 없는 무대로 느껴지지만 그 내막에는 첨단 기술력이 응축돼 있다.

가장 획기적인 부분은 자동화를 통한 세트 이동 기법. 호주 아들레이드의 AFCT 제작소에서 제작된 이 무대세트 밑에는 오토메이션 장치가 설치돼 있어 무대 전환시 손쉽고 부드러운 전환이 가능하다.

좌우 두 개의 벽면과 그 사이로 무대를 가르는 방파제 길로 이루어진 '맘마미아' 무대는 모두 14번 정도 변하는데, 바닥에 깔린 S자와 U자형 레일을 따라 각 장면에 맞는 모양새를 제공한다.

기존 무대세트가 앞뒤 좌우로 움직이거나 회전하기만 했던 것에서 벗어난 이번 무대 메커니즘은 연출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다.

◇공연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달은 어떻게 만들었죠=극중 소피와 스카이가 배낭을 메고 'I have a dream'을 부를 때 무대를 뒤덮을 정도의 거대한 달이 천천히 내려온다.

공연에 쓰인 달은 원형이 아니다.

둥글게 보이는 평면이다.

지름 8m, 두께가 50㎝인 달의 재질은 스크린. 그런데 어떻게 환한 빛을 내뿜을까. 스크린 속에는 수십 개의 형광등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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