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집 마련 절호'…국민주택기금을 노려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가 내집 마련의 적기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집값이 보합세를 이루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어서 내집 마련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집 없는 사람들의 가장 큰 꿈 중 하나는 내집 마련이지만 문제는 자금. 국민주택기금은 이자가 싸고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의외로 이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국민주택기금, 알고 보면 좋은 게 많다

국민주택기금은 무주택 서민을 위한다는 취지에 맞게 낮고 변동성 적은 이자, 소득공제 혜택 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신규 분양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위해 국민주택기금 집단 대출을 알선해 아는 경우는 있지만 개별적으로 내집을 마련하는 이들은 국민주택기금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이를 이용하더라도 부수 혜택을 몰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주택기금은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 지원을 위해 조성된 공공성 자금으로 국민주택채권, 청약저축, 융자금 회수, 재특차입금 등으로 조성된다. 주택구입 이외에 전세자금 마련,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이용할 수도 있다.

◇연소득 3천만 원 이하라면 쓸 수 있다

서민들을 위한 공공성 자금이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이 한정돼 있다. 연간소득이 3천만 원 이하인 근로자 및 서민으로 대출 신청일 현재 6개월 이상 무주택 가구주(단독가구주 포함), 또는 대출 신청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결혼으로 가구주가 될 예정인 사람만 대출자격을 갖는다. 또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을 마련할 때만 대출할 수 있으며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세 곳에서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결혼을 앞둔 이들이 국민주택기금으로 20평대의 집을 마련하고 차츰 집 크기를 늘려간다면 제대로 된 선택이라는 것이 은행 담당자들의 견해이다.

◇저금리, 낮은 변동성, 소득공제 혜택 등 장점 많아

국민주택구입 자금대출은 2003년까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과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자금 대출'로 나뉘어졌으나 지난해부터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자금 대출'로 통합됐다.집값의 70% 이내에서 최고 1억 원까지 빌릴 수 있으며, 분양받은 아파트를 담보로 맡길 경우 입주 전까지 중도금 형식으로도 빌릴 수 있다. 만기는 최장 20년으로, 1년 거치 19년 상환(1년 동안은 이자만 갚고, 2년차부터 19년 동안 원금을 나눠 갚음)이나 3년 거치 17년 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15년 이상 장기 대출하면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매년 이자상환액에 대해 연간 1천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대출한도 때문에 실질적으로 500만 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만기 이전에 원금을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것도 좋은 점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나 모기지론은 5년 이내에 상환할 경우 상환액의 1~2%를 중도상환 수수료로 물어야 하지만, 국민주택구입 자금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이 없다.

◇ 최근 금리인하, 모기지론보다 훨씬 싸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는 억제하면서 실수요자 위주의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를 인하, 조건이 더욱 좋아졌다. 20일부터 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 금리가 0.5% 정도 인하, 5~5.2%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출금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소득 3천만 원 이하, 6개월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1억 원 한도 안에서 주택 가격의 70%까지 대출해 주는 주택구입자금과, 6천만 원 한도 안에서 전세가격의 70%까지 빌려주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금리가 0.5~0.6%포인트 내렸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5.8%에서 5.2%로, 근로자 서민 전세자금 대출은 5.5%에서 5.0%로 인하됐다.

◇변동금리이지만 안정성까지 갖춰

모기지론이 고정금리인 점에 비해 변동금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변동금리라 해도 시장금리에 즉각 연동되지 않고 수년마다 금리를 변동시키므로 안정성은 갖추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일반담보대출에 비하면 확실히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시중은행에서 국민주택기금 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러한 상품들은 처음 3개월 동안은 국민주택기금 금리보다 낮게 적용되지만 이후에는 시장금리에 연동돼 금리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은행 담당 직원들조차 초기 대출금리가 낮다고 해서 일반주택 담보대출을 이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심해 부담스럽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은 무주택 서민들에게 필수적인 정보인데도 서민들이 먹고 살기에 바빠서인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주택기금을 잘 활용하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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