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승 경주시장 등 13명이 ATA(미국태권도협회)대회 참관 및 전통무술테마파크 유치를 위해 31일 출국한 것을 두고 지역 일각에서 시기와 대표단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 시장과 이종근 시의회 의장 및 환경·체육·관광 분야 교수, 관련 공무원 등 13명으로 구성된 투자유치단 일행은 오는 4월 경주에서 열리는 ATA대회를 앞두고 미국에서 열리는 춘계대회(2월5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견학하고, ATA 이순호 총재 측과는 세계전통무술 테마파크 경주유치를 위한 투자협의를 벌이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최근 경주의 잇단 정책 소외와 관련한 시민집회가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 방문단에 태권도협회 관계자 및 태권도공원 유치위원회 일부 핵심 관계자들이 빠진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혹시 시장이 자기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만 구성한 것 아니냐", "태권도공원 유치 실패에 따른 위로, 보상 차원에서 일부 인사들을 추려 동행했다"는 곱지않은 시각과 함께 "태권도공원 유치 불발에 따른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 대안마련을 서두르다 ATA의 상업성에 놀아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는 것.
태권도공원 유치 전면에 나섰던 한 인사는 "출국시기를 대규모 집회 후로 늦추고 방문단도 많은 의견을 수렴해 구성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ATA 미국대회 일정에 맞추다 보니 시기조정이 어려웠으며 투자유치단도 학계인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했을 뿐 '코드맞추기' 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을 일축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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