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정확성을 요구하는 과목이다. 학습량보다는 정확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비록 속도가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속도와 정확도가 동시에 향상된다. 속도에 의존하는 공부는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가 없다.
아는 문제를 틀렸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실력부족이자 연습부족에 대한 변명일 따름이다. 수학은 반드시 손으로 연습장에 직접 풀어보아야 한다. 대충 이해가 된다고 그냥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내가 풀이한 내용을 남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공부해야 한다. 이런 훈련은 심층면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10-가, 나를 제대로 정리하라
7차교육과정 하의 수능시험에서 과거의 공통수학에 해당하는 10-가, 나는 직접적인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많은 수험생들이 1학년 과정을 소홀히 했다. 그 결과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학 고득점에 실패한 학생들 상당수가 10-가, 나가 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학Ⅰ,Ⅱ문제라도 그 풀이 과정에서는 10-가, 나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학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 1과정을 제대로 정리하여야 한다.
▶ 가, 나형 교차지원에 신중하라
지난해 상당수의 자연계 학과들이 가, 나형 교차지원을 허용했다. 대부분 대학에서 가형 응시자의 불리함을 해소하기 위해 가형에 가산점을 주거나 나형에 감산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여전히 나형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대학에서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하여 올해는 가형에 더 많은 가산점을 주어 불리함을 줄이는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따라서 자연계 학과에 지망하려는 수험생은 최종 입시 요강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형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기본 개념을 중시하라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고득점하지 못 하는 학생들을 보면 기본 개념과 원리는 제대로 다지지 않은 채 문제풀이에만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은 자신이 풀어보지 않은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대처능력이 없다. 수험생들은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되씹고 곱씹어 개념과 원리가 체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비 수험생들은 3월 신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교과서의 기본을 다시 점검하며 쉬운 문제집을 선택해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면 수학보다 재미있는 과목도 없다.
수학은 처음 배울 때 개념 파악을 잘 해야 하는 과목이다. 첫 단계에서 어설프게 이해하거나 단순히 문제 풀이 위주의 패턴에 집중하다 보면, 실제시험에서 다소 생소한 유형이 나오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은행에서 주로 출제되는 모의고사에서는 고득점을 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 중 상당수가 부실한 조기진도로 인해 그 전 단계의 기초가 약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혼자서 공부하면 한 시간에 한 쪽 분량밖에 못 풀지만 학원에 보내거나 개인 과외를 받으면 서너 쪽의 진도를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보다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한 문제를 가지고 1시간 혹은 그 이상 씨름하는 것이 결코 시간 낭비라고 할 수 없다. 그 고통스런 풀이 과정을 통해 수학적 추리력과 문제해결 능력, 인내심, 지구력, 자신감 등이 길러지는 것이다.
윤일현(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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