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재 뜯어보기-챕터북(3)논픽션

입시와 경시대회 등 많은 시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한국의 학생들은 충분한 글감을 통한 독서보다는 문제풀이를 위한 단편적인 지문들에만 적응이 돼 있다. 문제풀이용 지문들을 통해서도 읽기 기술 향상이나 글감 분석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형태를 갖춘 정식 도서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독립적인 리더(reader)로서 성장도, 체계화된 정보나 지식 습득도 기대할 수 없다. 챕터북은 그림 동화 다음 단계에서 접하게 되는 도서로서 어린 독자들을 광범위한 정보와 지식의 세계로 초대해 준다. 다양한 장르의 픽션 외에 세계의 명소나 역사적인 인물 등을 다루는 사회 분야의 도서와 생태계나 우주의 세계, 에너지의 흐름이나 물체의 변화 등을 다루는 과학 분야의 도서물이 있다.

최신간으로 나온 논픽션 도서물 'Time for Kids'는 글로벌 정보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한국의 어린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챕터북이다. 세계인의 잡지인 The Times 형태로 된 이 챕터북은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도 논픽션 리딩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시사용 잡지를 챕터북 형태로 재편한 시리즈 도서물이다. 이 챕터북 시리즈는 어린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시사형 주제를 다루거나 사회나 과학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실물 사진들과 단순한 문형들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을 독립적인 독자로 이끌어낸다.

이 가운데 'Jackie Robinson'은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그의 다양한 활약상은 물론 인종차별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활동할 당시에 나왔던 그에 관한 신문 기사나 사진 등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어 독자들이 생동감 있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 Time for Kids는 Jackie Robinson 외에도 J.F. Kennedy 등 미국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다루는 한편 동'식물의 세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정보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한국의 초등 영어 과정에도 핵심 리딩 교재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수(외국어전문서점 English House 대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