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가 지구를 현대식으로 개축한 서문시장이 '친절'감동 서비스'를 선언하고 나섰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 눌려 사양화하던 서문시장이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한강 이남 제일의 재래시장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여, 기대되는 바 크다.
서문시장은 지난 수년간 상권 회복을 모색해 온 결과 최근 들어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0억 원을 들여 1지구의 바닥 교체 공사를 하고 2지구 지하상가와 동산상가를 말끔하게 정비해 쾌적한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새로워진 모습에 이용자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서문시장은 올해부터 120억 원을 들여 시장 전체를 아케이드로 완전히 덮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사는 서문시장을 전국 최대의 아케이드 거리로 만들 뿐 아니라, 손님들이 눈'비에 관계 없이 편안하고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방객의 수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문시장상가연합회의 '친절'감동 서비스'선언은 이 같은 장기적 안목의 상권 회복 운동의 실질적 첫 단계라는 점에서 고무적이기도 하다. 상가연합회는 우선 친절 매장 수백 곳을 선정해 애프터 서비스나 환불 시비 등을 없애는 모범을 보이기로 했다. 또 각 지구별로 소비자 보호법에 준하는 고객 서비스 규정을 별도로 만들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서문시장은 이 지역 서민 경제의 한 축이다. 지난날에 비해 상권이 크게 위축되긴 했지만 아직도 3천5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고, 이 시장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서문시장 상권 회복은 지역의 서민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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