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정수 올해 프로야구 '연봉킹'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 때 '헤라클레스' 심정수를 연봉킹으로 영입하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대어들을 독식한 삼성이 변함없는 최고의 부자구단 면모를 뽐냈다.

소속 선수 등록 마감시한(1월31일)을 넘긴 1일 현재 올 시즌 최고의 몸값 선수 영예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현대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 기쁨을 맛본 뒤 FA로 풀려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심정수.

심정수는 FA 사상 최고액인 '4년간 최대 60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7억5천만원, 플러스옵션 1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종전 연봉 7억4천만원에서 25%가 삭감된 5천5천만원에 재계약한 지난해 '연봉왕' 정민태(현대)를 크게 따돌린 것이다.

정민태는 2위로 내려 앉았고 정민태에 이어 2년간 18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FA 투수 임창용이 연봉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2002년 당시 이승엽을 제치고 연봉왕(당시 4억3천만원)에 올랐으나 종전 4억8천만원에서 5천만원이 깎이는 수모를 당한 이종범(기아)이 4위(4억3천만원)로 뒤를 이었다.

이어 마해영(기아)과 지난 2003년 말 기아에서 LG로 옮기면서 4년간 최대 30억원을 받은 진필중, FA로 삼성에 잔류한 김한수(4년간 최대 28억원), 현대와 1년 재계약한 지난해 도루왕(53개) 전준호 등 4명이 연봉 4억원으로 공동 5위가 됐다.

이 밖에 장성호(기아.3억5천만원)와 양준혁(삼성.3억3천만원)이 연봉 톱10에 명함을 내밀었고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거포' 김동주(두산)가 종전보다 2천만원 오른 3억2천만원에 사인하며 이병규(LG)와 송진우(한화) 등과 함께 3억원대 연봉 대열에 섰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 올해 FA 시장의 큰 손은 삼성.

삼성은 심정수와 FA 유격수 박진만(4년간 최대 39억원)을 잡기위해 보상금(35억4천만원)을 포함해 135억4천만원을 풀었고 임창용과 김한수, 신동주 등의 FA 잔류 비용(50억원)까지 합치면 총액이 무려 190여억원에 이른다.

반면 SK가 FA 타자 김재현 영입에 4년간 20억7천만원, FA 외야수 조원우 잔류에 2년간 4억5천만원을 투자했고 기아는 FA 강타자 심재학과 3년간 18억원, 현대는 FA 베테랑 포수 김동수와 2년간 6억원, 한화는 FA 투수 오봉옥과 2년간 3억원에 각각 계약했으나 전체 합계액은 삼성이 퍼부은 금액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특히 롯데와 LG, 두산 등은 FA 시장에 손 조차 변변히 내밀지 못해 FA 대어들의 싹쓸이식 사냥으로 비난을 산 삼성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연봉킹 심정수를 비롯해 초호화 드림팀을 꾸린 삼성이 김응용 사장-선동열 감독 체제의 지휘 아래 투자 효과를 보며 2002년 이후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 꿈을 이룰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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