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1일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사무총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에 선출됐다.
부산 출신인 정의화 의원과의 '일전'이 예상됐으나 정 의원이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후보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박 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된 것.
신임 재경위원장인 박 의원의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7대 초반 재경위원장 경선에서 김 총장에게 큰 표 차이로 낙선한 데 이어 잔여 임기를 두고 재도전했으나, 후보등록 당일 정 의원이 '상임위원장 지역 균형 배분'을 주장하며 도전해 지난번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박 의원이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경선을 주장하며 정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김덕룡 원내대표를 찾아가 교통정리 부탁도 해 봤지만 정 의원은 도전장을 거두지 않았다.
정 의원도 3선 중진인 만큼 반드시 이번 기회에 재경위원장 자리를 갖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 의원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더 큰 정치를 하겠다.
내일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박 의원의 위원장직 승계가 굳어졌다.
한편, 이번 박 의원의 위원장직 승계는 지역 중진들의 단합이 큰 힘이 됐다.
강재섭 의원을 비롯한 중진들이 정 의원과 지도부를 상대로 '박종근 밀기'에 나섰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까지 박 의원의 위원장직 승계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임기 중 추진할 역점사업으로 △집단소송제 △국민연금 △세제개혁 등을 꼽았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공기업 이전과 섬유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방안 수립을 약속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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