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득점기계' 찰스 민렌드가 '별들의 잔치'에서 왕별로 우뚝 솟았다.
민렌드는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매직팀의 103-99 승리를 견인, 경기 뒤 실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 투표수 65표 중 32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용병은 2년만에 올스타 왕좌에 복귀해 농구 본고장 출신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코트의 최고 스타들은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에게 무엇을 선물해야 할 지 너무나 잘 알았다.
선수들은 묘기를 섞어가며 자신이 가진 기량을 유감없이 쏟아냈고 관중들은 응원하는 팀이 시원한 슛을 성공시킬 때마다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지난해 KCC에 챔피언 반지를 안기며 최우수 용병에 선정됐던 민렌드는 별다른 쇼맨십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간혹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성실한 플레이로 양팀 최다인 30점을 일궜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쿼터 중반이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김승현.
드림팀의 전창진 감독은 68-59로 많이 앞서자 김승현, 신기성, 양동근, 황성인, 양경민 등 단신 5명을 한꺼번에 뛰게 하는 '깜짝 카드'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던 것.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졸지에 센터가 된 김승현은 골밑에서 상대 주니어 버로를 등지고 포물선을 크게 그린 막슛을 터뜨려 관중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장기인 노룩 패스도 여러차례 선보인 김승현은 또 장신숲을 뚫고 더블클러치 등 고난도 기술을 과시하기도 했다.
3쿼터까지는 약간 느슨하게 경기가 흘렀지만 4쿼터에서 실전을 방불케 했다.
78-82로 마지막 쿼터를 맞은 매직팀은 민렌드가 경기 시작과 함께 득점포에 불을 뿜으면서 역전시킨데 이어 막판 양희승과 이상민이 각각 3점포와 레이업슛으로 쐐기를 박아 승리를 지켰다.
7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이상민은 24점을 보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편 하프타임에 벌어진 3점슛 경연대회 결선에서는 3점슛 성공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양 SBS의 양희승이 전체 25개 중 15개를 성공시켜 이병석(12개.모비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용병 슬램덩크 경연대회에서는 볼을 바닥에 튀긴 뒤 투핸드 덩크슛을 꽂는 등 폭발력을 과시한 자밀 왓킨스가 용병 덩크왕에 뽑혔고 토종은 석명준(KTF)이 차지했다.
민렌드는 MVP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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