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 및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불황이 겹치면서 경북지역 도시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축업체마다 분양 촉진을 위한 경품 내걸기와 대출이자 환원 등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편법에 따른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포항시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1천여 가구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아파트 건축 허가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을 신청한 가구 수가 1만3천500여 가구에 달해, 아파트 과잉 공급에 따른 대량 미분양 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미 아파트 허가를 받은 업체들이 올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인 상황에서 허가를 신청한 업체의 경우도 올해 2, 3월 중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무더기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경우 대량 미분양 사태로 인해 자금력이 취약한 업체와 하청업체들의 연쇄 부도마저 우려되고 있다.
안동지역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분양이 비교적 순조롭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이 장기화되고 있다.
안동 시내에 아파트 1천500 가구를 지어 지난 2002년부터 분양에 들어 간 ㅎ업체의 경우 최근까지도 아파트 분양률이 80%에 못 미치자, 신규 분양 신청 후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대출금 이자를 반환해 준다며 세대당 200만∼300만 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신규 입주민을 분양사무실에 소개한 입주자들에게도 소개비 명목으로 30만∼4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주고 있다.
지난 2002년 600여 가구를 지어 분양에 나선 다른 ㅎ업체도 지금까지 분양이 완료되지 않자, 신규 입주자와 소개 입주민 모두에게 고급 냉장고 또는 에어컨 교환권과 백화점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상주지역의 경우 지난 2003년 이후 경기침체로 아파트의 미분양률이 60%를 넘어서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2002년 923건이던 건축허가가 해마다 15% 이상씩 감소해, 지난해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허가가 전년의 50% 수준에 그쳤다.
또한 미분양과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분양을 위해 소개 사례비를 지급키로 했다가 이를 지키지 않아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등 말썽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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