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업의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해 주행시험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본지 1월 17일자 1면)가 나온 가운데 역내 차부품업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대형 완성차 직납품업체 28개가 "주행시험장이 당장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구시도 주행시험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연내 발주할 것으로 보여 주행시험장 건립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역내 완성차 직납품업체 108개를 대상으로 주행시험장 필요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28개 업체로부터 '주행시험을 이미 하고 있거나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응답을 받았다. 28개 업체의 매출 합계는 4조1천573억 원(지난해 기준), 근로자수는 1만3천78명이며 이들 업체가 역내 차부품업체 전체 매출(7조여 원 추산)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상시 주행시험을 하는 업체는 12개로 집계됐으며 이들 업체의 매출합계는 3조4천500억 원이었다. 12개 업체의 직수출 비중은 19.2%로 국내 부품업체 평균 직수출 비중(13%)보다 훨씬 높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주행시험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시험을 하지 않고 있는 업체 중 절반은 '필요하지만 주행시험장이 없어서 못한다'는 대답을 내놨다. 지역 업체들의 경우, 현재 경기도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주행시험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1번 출장시 평균 1천만 원 정도의 경비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대구상의는 밝혔다. 또 주행시험을 하는 업체의 47%는 회사 주변 '한적한 곳'을 주행시험 장소로 이용하고 있었다.
업체들은 절반 이상이 차부품업체가 밀집한 대구 달성군이 주행시험장 부지로 적합하다고 답했고, 주행로 1만7천 평, 부지면적 4만2천 평 정도가 주행시험장 규모로 적합할 것이라고 대구상의는 분석했다. 한편 대구시는 현재 주행시험장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자체 분석 중이며 연내 예산을 확보,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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