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군 베테랑 정비사 첫 비행체험 '짜릿'

"조종복을 입고 전투기에 탑승한 건 정비사 생활 3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공군 전투기 정비사들이 1일 정비복 대신 조종복을 입고 전투기에 올랐다. 신태식 황용득 배종청 박종학 준위 등 30년 경력 이상의 베테랑 정비사들은 1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F-4D에 탑승하는 '일일 비행체험'을 했다. 이들은 전투기 탑승식에서 비록 하늘로 뜨지 않고 '지상 고속질주(HI-TAXI)'에 그쳤지만'첫 경험'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1973년 임관해 지금까지 제11전투비행단에서 F-4D 팬텀 정비를 맡아온 신태식(52) 준위의 감회는 남달랐다. 신 준위는 "정비사로서 35년간 F-4D만 지켜보고 살아왔지만 조종복을 입고 F-4D에 탑승한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배종청(50) 준위도 "항공기 정비를 오랫동안 해오면서도 비행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앞으로도 조종사들이 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예방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F-4D를 조종한 차지영(36) 소령은 "신 준위는 공군 역사의 산 증인일 뿐 아니라 자부심으로 무장한 '장인(匠人)'이다"라고 말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공군의 두 날개인 정비사와 조종사 간에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했다"며 "지난해 달성한 비행단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 정비사들의 열정 때문인 만큼 앞으로 매월 탑승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사진설명 : 일일 비행체험을 마친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성 소령, 배종청 준위, 차지영 소령, 신태식 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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