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에리(いかえり:오징어 창자) 요리를 맛 보셨나요."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 중의 하나인 오징어 내장 요리가 겨울철을 맞아 입맛을 잃은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오징어 내장 요리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울진 등 동해안 사람들에겐 오래전부터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토속음식. 내장 요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지역에 살던 일본인들조차 즐겨 찾을 만큼 유명했던 탓인지 지금도 지역민들에겐 '오징어 창자'보다 '이까에리'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오징어 요리 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몸통과 다리를 회로 썰어 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 먹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오산. 갓 잡아 올린 오징어에서 떼낸 창자를 잘 익은 된장이나 고추장 등을 적당히 푼 물에다 시래기, 묵은 김치 등을 함께 듬뿍 넣어 끓인 탕은 특유의 얼큰한 맛을 즐기려는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그만이다.
특히 숙취해소는 물론 겨울철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푸는 데는 오징어 내장탕 만한 음식도 드물다는 게 식도락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또 오징어 내장은 연해서 살짝 데쳐 먹기에도 좋고 김치에 넣고 볶은 두루치기도 일품이다.
삶은 내장은 냄새가 나지 않고 담백하고 부드럽게 씹히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간식용이나 어른들의 술안주거리로도 사랑받고 있다.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일부러 바닷가 식당을 다시 찾을 정도다.
이에 따라 울진지역 음식점과 횟집마다 단골손님들에게 오징어 내장 요리를 밑반찬으로 올리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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